서울대 “2009입시부터 내신1, 2등급 차등” 절충안 수용

  • 입력 2007년 6월 23일 03시 01분


학교생활기록부(내신) 1, 2등급 만점 방침을 고수해 온 서울대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등급 간 점수 차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교육부가 이번 주 초 ‘2008학년도 입시에서 교과목별 1, 2등급에 만점을 주는 안을 그대로 유지하고 2009학년도부터 두 등급을 나누는 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의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교육부, 서울대, 사립대 등이 한 걸음씩 물러나 갈등을 푸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입시안이 전체 학생의 1, 2등급(11%)에 모두 만점을 주겠다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면서 “교과목별로 1, 2등급에 같은 점수를 주는 것일 뿐이며 교과목별 등급 점수를 합산해 교과목 수로 나눈 평점 평균을 실제 전형에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지원자 대부분이 같은 내신 점수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명범 교육인적자원부 공보관은 “교육부와 서울대의 논의 과정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 “서울대가 1, 2등급을 분리하지 않으면 행·재정 제재 대상이라는 원칙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성명을 발표한 고려대 연세대 등 6개 주요 사립대는 내신 실질반영비율 50%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교육부가 적정한 수준에서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대학들이 교육부의 지침대로 내신 등급을 분리하고 실질반영비율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므로 교육부도 적정한 수준에서 대안을 내놓아야 수험생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중하위권 대학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이는 데 이견이 없으므로 상위권 대학과 개별 접촉해 사태를 해결하는 일이 빠를 것”이라고 말해 교육부와 개별 대학의 접촉이 활발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대학들은 24일로 예정된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에 참석하기를 꺼리는 등 구체적 해결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내신 반영비율 문제를 거론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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