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월드컵공원에 남생이 나타났다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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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남생이, 맹꽁이, 물총새, 황조롱이(왼쪽부터 시계 방향).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남생이는 2002년 5월 공원 개장 이후 처음으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남생이, 맹꽁이, 물총새, 황조롱이(왼쪽부터 시계 방향).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남생이는 2002년 5월 공원 개장 이후 처음으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동물 종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식물 종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드컵공원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동물은 410종이 발견돼 1년 전 조사 때보다 21종이 늘어났으나 식물은 1년 전에 비해 34종이 적은 451종이 발견됐다.

특히 동물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남생이’가 2002년 5월 공원 개장 이후 처음으로 발견됐다.

쓰레기 매립 전 난지천에 많이 살았던 남생이는 현재 서울에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 중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암사동, 밤섬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사업소는 “이번에 발견된 남생이는 한강 하류 등에서 번식한 개체가 이동 중에 난지천을 따라 공원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2003년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물장군’과 ‘새홀리기’도 3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이 중 물장군은 강화도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수서곤충(물속에서 생활하는 곤충)으로, 서울시에서 인공 증식을 통해 자연으로 방사할 필요성이 높은 희귀종이다.

한편 2004년과 2005년 조사 당시 각각 5종과 3종이 발견됐던 천연기념물은 이번 조사에서는 황조롱이 1종만 발견됐다.

종이 줄어든 식물에서는 2003년 124종에서 2004년 115종, 2005년 96종, 2006년 86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귀화식물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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