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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4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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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동에 사는 이순례(84) 할머니는 지난달 30일 오후 아들, 딸과 함께 전남대를 방문해 강정채 총장에게 남구 주월동에 있는 시가 10억 원 상당의 땅 600평을 기부했다.
이 할머니는 “3남 3녀 가운데 아들 셋이 전남대 의대와 수의대, 법대를 각각 졸업했다”며 “10여 년 전부터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아들들을 가르쳐 준 대학에 기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녀들도 ‘재산을 뜻 깊게 사용하고 싶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토지 기부에 흔쾌히 동의했다.
아들 김정수 씨는 “어머니는 남을 돕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 분이다”고 말했다.
딸 김금희 씨는 “원래 7남매를 두었는데 뜻하지 않게 한 아들을 잃은 뒤 어머니께서 ‘자식을 가르치기 위한 몫이었는데 먼저 가서 가르치지 못했으니 대신 다른 집 자식들에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씀을 입버릇처럼 해 오셨다”고 전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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