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복지부로 가는 광역단체 장애인사무관 정명현씨

  • 입력 2007년 3월 15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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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나비효과’를 꿈꾸며 작은 날갯짓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2년 반 동안 경남도 장애인재활담당 사무관으로 일해 온 지체장애 3급의 정명현(38·사진) 씨가 중앙 부처로 자리를 옮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공채에 합격해 20일부터 재활지원팀 사회복지사무관으로 근무하게 된 것.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가 불편한 정 씨는 2004년 10월 경남도의 ‘지방계약직 가급’으로 채용될 당시 관심을 모았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장애를 가진 여성 전문가의 영입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정 씨는 그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국내에선 처음 ‘중증 장애인 도우미뱅크’를 열고 운영한 것을 꼽았다. 중증 장애인이나 그 가족이 신청하면 집으로 도우미를 파견하는 서비스로 경남도내 20개 시군의 신청 전화도 ‘1577-0420’으로 통일하는 등 한발 앞선 행정으로 복지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많이 모방했다.

그는 “창원컨벤션센터 내 장애인 생산품 전시 판매장 개설과 소규모 영업점 문턱 없애기, 직업재활시설 확대 등도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대에서 ‘장애인 장기실업 특성 요인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과거 ‘여성’이면서 ‘장애인’인 경우 사회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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