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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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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는 “설에 아들이 전화를 걸어 ‘잘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한 게 마지막 통화였다”며 “최근엔 부대에 일이 많아 통화도 매일 못하고 보름에 한 번쯤 목소리를 듣곤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윤 씨는 “곧 제대를 앞두고 있어 다시 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아들에겐 제대 후 로스쿨에 지원하겠다는 꿈도 있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2남 1녀 중 차남인 윤 병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인디애나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유학을 떠난 지 11년 만인 2005년 군복무를 위해 귀국한 윤 병장은 2005년 6월 입대해 같은 해 9월부터 특전사 통역병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해 왔으며 4월 귀국해 6월에 제대할 예정이었다.
한편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윤 병장의 미니홈피를 찾아 수백 개의 추모 글과 국화사진을 남기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윤 씨 부부는 28일 호주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장남 장혁 씨가 도착하는 대로 함께 칸다하르 미군기지 내 병원에 안치돼 있는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윤 병장의 장례는 육군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예전의 사진들을 펼쳐 보면 지금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과거의 행복이 미래로 옮겨 갈 수 있다고 믿게 될 거야.’
1년 전 아프가니스탄의 윤 병장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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