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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9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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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경 천안시 풍세면 남관리 인근 논두렁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백모(7) 군이 목 등을 개에 물린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백 군의 가족들은 백 군이 이날 학원수업을 마친 뒤 돌아와 오후 5시 경 자전거를 타고 놀러 나갔으나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마을 주변으로 찾아 나섰다.
발견 당시 백 군의 목과 얼굴 다리에는 이빨 자국이 나 있었으며 다리에는 개의 목줄이 감겨 있었다.
경찰은 이빨과 주둥이, 코 등에 피를 흥건히 묻힌 채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던 키 120㎝가량의 알래스카산 썰매견 '마라뮤트'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 마을 주민인 개의 주인 A(52)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개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A 씨는 애완견으로 이 개를 길러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개가 평소에는 집안의 말뚝에 묶여 있었는데 최근 비가 온 뒤 말뚝이 뽑혀 밖으로 나간 것 같다"며 "개에 대한 관리소홀 사실이 확인되면 A 씨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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