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대학생, 사례별로 성희롱 인식 확연한 차이

  • 입력 2007년 2월 9일 17시 08분


남녀 대학생이 같은 사례에 대해 성희롱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교육학과 하혜숙 박사는 9일 '남녀 대학생의 성희롱 인식차이 분석을 통한 효과적 상담 방안 연구' 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공개하고 '언어형 성희롱'에 대해 남학생은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인식한 반면 여학생은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전국 7개 남녀 대학(원)생 1547명을 대상으로 관계유형, 반복성, 행위유형에 따라 제시된 12개 사례에 대한 남녀의 성희롱 인식차를 다뤘다. 하 박사는 "성희롱 인식 정도를 1~5점으로 측정했으며 3점 이상일 경우 성희롱으로 인식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남녀의 성희롱 인식차가 가장 큰 사례는 '교수의 반복적인 언어형 성희롱'으로 남학생은 이에 대해 평균 2.78점, 여학생은 평균 3.81점으로 답해 남자는 '성희롱이 아닌 말장난'으로, 여자는 '명백한 성희롱'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으로 판단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도 남녀가 각각 달랐다. 여학생은 성희롱 판단 시 '반복성(일회적인지 반복되는지)'을 가장 주된 요소로, 남학생은 '행위유형(언어형인지 신체형인지)'를 가장 주된 요소로 고려했다. 여학생은 또 성희롱을 판단할 때 남학생보다 반복성, 행위유형, 관계유형을 고르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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