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논문표절 오후 공식입장 발표

  • 입력 2007년 2월 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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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수의회는 2일 오후 의원회의를 열고 이필상 총장 표절 의혹에 대한 최종 입장을 확정한다.

단과대 교수 대표 36명으로 구성된 교수의회는 이날 교내에서 의원회의를 열고 산하의 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제출했던 1차 보고서와 1일 이 총장이 전달한 소명서를 바탕으로 논의를 거친 뒤 표절 논란에 대한 교수들의 공식 의견을 내 놓기로 했다.

교수의회는 이날 이필상 총장의 연구 논문 중 표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교수의회의 입장을 내 놓을 계획이며 결론에 따라서는 이 총장의 거취에 대한 의견도 표명할 방침이다.

1차 보고서에는 조사위가 표절로 판정한 논문은 5편~8편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제자들의 논문 작성을 지도했을 뿐 표절을 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소명서를 1일 교수의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열리는 의원회의를 통해 교수의회가 밝힐 수 있는 의견은 비교적 가벼운 사과 촉구에서부터 해임 요구 같은 강경책까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규정상 교수의회는 재적 전임교원 3분의 1 이상 발의 후 과반수 출석, 투표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총장의 해임을 대학 법인에 권고할 수 있다.

교수의회의 한 의원은 "해임 권고 결정이 나기까지 상당수 교수들의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수의회가 이 같은 강수를 쓸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해임 권고까지 가게 된다면 법인이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수의회의 발표 뒤에는 이필상 총장이 자신의 입장을 교내외에 밝힐 계획이다.

이 총장의 한 측근은 "교수의회의 조사가 강제성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표절 의혹 문제를 판단하는 유일한 절차이니 만큼 무게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교수의회 회의 결과를 보고 담화문을 통해 입장을 발표할지, 총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적으로 언론에 소명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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