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1월 17일 23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런데도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교육과정 개편은 교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권력투쟁”이라며 “가급적 기존 교과과정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총리에게 맡겨진 임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 태도다.
미래 경쟁을 헤쳐 나가야 할 학생들이 급속한 시대 변화 속에서 어떤 소양과 지식을 갖춰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일이 바로 교육과정 개편이다. 이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의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다. 최근 영국 정부는 오랜 숙고 끝에 영어 수학 과학만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총리는 “교육계의 권력투쟁이라 원래 개편이 까다롭다”는 식으로 ‘관전평’ 하듯 반응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교사들의 이기주의는 교과과정 개편 때마다 반복됐던 일로 새로울 게 없다. 공부할 과목이 너무 많다는 학생들의 불만 역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육을 망치려면 학생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라는 말도 있다. 누구의 이해관계를 떠나 교육부총리가 전체적인 교육의 ‘숲’을 보고 판단해 합의 가능한 공감대를 이끌어야 한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특히 과학과 수학 교육의 현실은 참담하다. 전국 9개 대학의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중고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문제를 풀게 했더니 100점 만점에 평균 28점을 받았다. 고교생들이 과학 수학을 기피하면서 기반 자체가 붕괴된 탓이다.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대다수의 나라가 과학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우리만 이렇게 방치하면 국가경쟁력이 어떻게 될지 뻔하다. 김 부총리에게 ‘교육평론가’ 역할이나 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결단력을 보이라고 한다면 무리한 요구인가.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