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부원장 "정상운영 중인 금고 소개 부탁받았다" 진술

  • 입력 2007년 1월 11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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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1일 김중회(58.구속)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금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김씨의 인수작업을 주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중회(58.구속) 금감원 부원장이 과거 조사에서 이근영(70) 전 금감원장에게서 부실금고가 아니라 정상 운영 중인 금고를 김씨에게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 부원장은 2001년 초 이 전 원장의 소개로 만난 김씨에게서 2억3000만 원을 받고 김씨가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전날 이근영 전 금감원장을 소환해 김씨를 김 부원장에게 소개해준 경위와 부당한 청탁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한 뒤 김 부원장과의 대질신문까지 벌였지만 `정상운영중인 금고를 소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는지 여부 등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이 전 원장의 추가 소환을 검토키로 했다.

이 전 원장은 검찰에서 "김씨에게서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또 부실금고를 운운했다는 것은 언론보도가 잘못됐던 것이며 난 골드상호신용금고가 부실인지 아닌지 전혀 몰랐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원장이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에 대해 "조금은 더 조사를 해봐야 하며 어제 진술한 부분과 관련자 이야기를 비교, 검토해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한광옥(65)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김씨에게 1999년 권노갑(77ㆍ수감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 임대료와 보증금을 대납하도록 했는지 여부에 대해 추궁했다.

권 전 고문은 전날 의정부교도소에서 이뤄진 참고인 조사에서 "임대료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몰랐고 동교동 동생들이 해준 것으로만 알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피의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이주성(58) 전 국세청장이 2001년 강남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다가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에 적발됐지만 김흥주씨의 개입으로 무마됐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국무총리실의 조사 실무 관계자인 N씨를 10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N씨가 의혹의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당시 암행감찰단이 이 전 청장을 적발했지만 이런 사실이 상부에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구속된 김 부원장과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 외에도 출국금지된 인사가 다수 있다고 밝혀 다른 정ㆍ관계인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광옥 씨 검찰 출두 "오해 있었다"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김흥주(58ㆍ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에게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 임대료 등을 대납하게 한 혐의로 한광옥(65)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 조사중이다.

한 전실장은 이날 오후 1시 48분께 검은색 양복과 하늘색 넥타이의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서부지검 청사에 도착, 측근 10여명과 함께 청사안으로 들어섰다.

한 전실장은 대기중이던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상관없다. 검찰에서 가감없이 대답할 것이다.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뒤 수사검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한 전 실장을 상대로 1999년 정계에 복귀한 권 전 고문에게 사무실을 차려주기 위해 김흥주씨에게 사무실 보증금과 임대료 등을 대납하게 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사무실 비용을 대 주는 대가로 한 전실장이 모종의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 정관계 등 인사들로 구성된 `비밀 모임'의 성격과 활동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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