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하천공학자다운 정책대안 낼것”

  • 입력 2006년 12월 15일 06시 46분


“울산 태화강이 ‘에코폴리스 울산’의 모태와 상징이 되도록 가꾸고 보전하는 데 열정을 쏟겠습니다.”

최근 열린 (사)태화강보전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울산과학대 공간디자인학부 이수식(51) 교수는 “태화강을 세계적인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정책대안을 많이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이 단체 창립 발기인이자 하천공학박사인 이 회장은 태화강을 살려내고 울산의 수돗물 수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 ‘물 박사’로 통한다. 그가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본격 뛰어든 것은 1989년. 고향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각종 오폐수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등 ‘죽음의 강’으로 전락하는 것이 안타까워 태화강보전회 창립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그는 1994년 건설교통부가 태화강 물 흐름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강변의 대숲을 잘라내려 하자 미국 교환교수 시절 알게 된 미 육군 공병단 수자원연구소의 ‘HEC-Ⅱ 프로그램’을 통해 태화강 대숲이 태화강 홍수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사실을 밝혀내 대숲을 지켜냈다. 이 대숲은 현재 ‘울산 12경’ 가운데 하나다.

1995년부터 울산 수돗물수질평가위원장을 맡은 그는 사연댐 식수 전환 및 대곡댐 건설, 태화강 대숲공원 및 생태하천 조성 등의 사업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공로로 울산시 문화상(1999년)과 건설교통부 장관 표창(2005년)을 받았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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