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장 공관 이전문제 골머리

  • 입력 2006년 12월 11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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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장공관 이전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시장 공관을 용산구 한남동 전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부지로 옮기기로 하고 새 공관을 설계중이다.

혜화동 27-1번지 일대 492평의 현 시장 공관 중 276평이 조선 태조 때 건설된 서울 성곽 50m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성곽 복원과 함께 철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지난달 2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산행 당시 서울 성곽 조기 복원을 위해 시장 공관을 빨리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공관 이전 대상지로 용산구 한남동 726번지 전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부지를 새 공관부지로 선정하고 대지 면적 816평에 새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이전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관은 서울성곽 복원으로 어차피 이전해야 하고 외국 손님이나 투자자를 접견하기에도 좁다"면서도 "그러나 현 공관에 입주하기 전 보수를 해 입주한 상황이라 문화재청의 구체적 요청이 있을 때까지는 관사로 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장 임기 초반 공관을 신축해 입주할 경우 비판여론이 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서울시로서는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임기 초반부터 시장이 새 공관으로 옮겨가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성곽 복원 공사 계획이 나오는 것에 따라서 공관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 시장 관사는 지난 1940년 9월 일제에 의해 건립돼 법원과 한전 등에서 관사로 사용돼 오다 1981년부터 서울시장 공관으로 쓰이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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