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산과학원, 내년 4월 고래 관광 시범 실시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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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고래관광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울산 남구 매암동)가 내년 4월부터 울산 앞바다에서 시범실시하기로 한 관경(觀鯨·고래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Whale Watching) 사업이 고래관광사업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고래연구소가 구상 중인 관경 시범사업은 소형선박 5척에 고래관광 희망자를 태워 우리나라에서 고래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울산 앞바다로 나가 고래를 찾는 것. 고래연구소는 시범 실시 결과 고래 찾기가 잘 이뤄지면 전문 선박을 정기운항해 고래관광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고래연구소는 이를 위해 최근 울산해양경찰서와 협의회를 열어 △고래탐사선의 안전 운항 △고래 출몰 해역의 정보 공유 △고래와 선박 간의 충돌 사고 발생 때 응급조치 등에 대해 협조하기로 했다.

고래연구소가 관경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은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된 뒤 20년이 지나면서 동해 연안에 고래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4월 26일부터 한 달간 동해 연안 일대에서 고래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밍크고래 등 총 8종 5302마리의 고래를 발견했다. 이는 2000년 5월 9일부터 25일간 조사한 결과(7종 1600여 마리)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고래연구소 김장근 소장은 “울산 앞바다는 밍크고래와 돌고래, 특히 멸종위기에 내몰린 귀신고래가 출몰하는 곳이어서 고래관광의 최적지”라며 “관경이 본격 추진되면 고래박물관이 있는 울산은 세계적인 고래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2000년 5월 울산해경 소속 경비정으로 시범 관경을 실시했으나 포경선 포수 출신만 고래를 두 차례 봤을 뿐 함께 배를 탄 일반인은 고래를 보지 못해 그해 8월로 예정됐던 고래관광선 운항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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