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토론방]자신의 주장만 강요…대안 도출 실패 아쉬워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토론이란 어떤 문제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해결에 접근하는 생산적인 논의 과정이다.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이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쟁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이번 주 토론의 쟁점은 ‘시민 불편을 이유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부 조치의 정당성 여부’이다. 논의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는 집회의 자유와 행복 추구권이라는, 민주사회의 소중한 두 가치의 충돌과 갈등에 대한 해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몇몇 학생은 토론의 쟁점을 ‘소수의 자유 대 다수의 불편’이라는 구도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결국 ‘다수는 옳고, 소수는 그르다’는 불합리한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토론을 할 때에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논거 확보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과 논거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예컨대 도심 집회의 금지에 대해 찬성한다면 ‘개인의 행복 추구권은 민주사회의 중요한 헌법상의 권리’라는 자신의 논거뿐만 아니라 ‘집회는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시도되는 사회적 약자들의 정치적 참여 방식’이라는 예상되는 상대방의 반론에 대해 검토한 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언론 기능의 활성화’와 같은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학생이 자신의 주장만을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함으로써 설득력을 약화하고 합리적인 대안에 이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우수 토론자로 선정된 학생 명단: 김혜원 성민현 최란 최정헌 이동훈

[중학 다음 주제]

11월 19∼25일은 유엔에서 정한 아동권리주간입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사랑의 매’라는 이름 아래 많은 어린이가 집에서 체벌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나 선생님의 체벌에 대해 어떤 이들은 폭력으로, 어떤 이들은 훈육으로 받아들입니다. 과연 체벌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사 참고 - “‘사랑의 매’는 아동 학대” donga.com)

김욱영 글로벌영재논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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