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콘크리트 벗고 '녹색옷' 입는다

  • 입력 2006년 10월 1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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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회색의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한강의 둔치와 강안의 생태 회복과 주변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1일 자연형 한강 둔치 조성, 한강변 생태공원 복원, 한강 접근시설 및 한강변 야간 경관 개선 등을 담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 자연형·문화공간형 둔치 조성

서울시는 우선 획일적이고 자연성이 부족한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2010년까지 자연형 둔치로 바꿀 예정이다.

먼저 양화·난지·반포·잠실지구에서는 평균 250m 구간씩 콘크리트 둔치를 뜯어낸 뒤 그 자리에 부들,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고 흙과 자연석, 관찰 데크 등을 놓아 '자연형'으로 조성한다.

또 시민들의 이용이 많지만 둔치가 높아 수면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여의도·이촌지구의 둔치는 계단식으로 조성하고 소공연장, 만남의 광장 등을 설치해 접근성이 높은 '문화공간형' 둔치로 만들 예정이다.

여의도·뚝섬·잠실지구에는 폭 3~5m, 길이 500m, 수심 50㎝ 이내의 실개천이 조성돼 '친수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는 또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의 콘크리트 둔치도 걷어내고 완만한 자연형 호안으로 만드는 한편 이 일대 4만평에 물억새 군락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현재 3만1000평 규모의 이 일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을 8만10000평으로 확대 지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7만5600평 규모의 강서구 개화동의 강서습지생태공원을 1만2000평 정도 추가 확장하고, 연꽃, 부들 등 수생식물이 군락을 이루는 테마별 습지생태원과 조류 서식을 위한 생태섬도 조성한다.

또한 도림천, 성내천, 홍제천, 당현천, 방학천, 탄천, 고덕천 등 한강 지류 하천 14곳을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정비해 서울시 전역에 수경생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행녹도 만들어 '접근성 개선'

시는 시민들이 한강 주변에 보다 쉽고 쾌적하게 오갈 수 있도록 접근로도 개선한다.

시는 2009년까지 월드컵공원과 한강 난지지구 사이에 보행녹도를 놓는 등 한강과 주변지역을 잇는 보행녹도를 다수 설치해 기존의 지하통로 대신 지상의 '그린 웨이'를 통해 한강에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마포 자원회수시설 굴뚝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단절된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연결하는 폭 6m, 길이 450m의 '하늘다리'를 해발 96m에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굴뚝 본체는 다리를 지탱하는 교량의 주탑으로 활용하고 굴뚝 상부 해발 174m 지점에는 레스토랑, 카페, 화장실, 파노라마 전망대 등을 갖춘 연면적 340평의 3층짜리 전망대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키울 방침이다.

시는 또 지하철역이나 간선도로와 한강을 잇는 기존의 연결도로와 한강 둑 밑 지하통로도 정비해 접근 환경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먼저 2008년 말까지 한강변 52개 접근도로를 대상으로 보도와 차도 분리, 녹화거리 조성, 신호등 설치, 안내표지판 확충 등 정비사업을 펼친다.

또 한강 둑 밑 지하통로 총 48곳 중 노후·불량 통로 23곳에서는 내부 조명을 밝게 하고 벽면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한편 외부 옹벽에 덩굴식물을 심어 자연친화적으로 꾸밀 예정이다.

아울러 접근성이 특히 떨어지는 난지·잠실지구에서는 내년 9월부터 월드컵공원역, 잠실역 등 주변 지하철역과 한강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시범 운영된다.

시는 또 한강변 야간 경관 개선을 위해 한강·원효·성산대교의 조명시설을 크게 개선하는 등 한강교량 14곳의 조명을 바꾸고, 마포·영동대교 등 조명시설이 없는 교량 9곳에는 올해부터 2008년 이후까지 연차적으로 설치해나갈 예정이다.

내년에 반포지구 아파트에 시비를 지원해 야간조명을 개선하도록 하는 등 기존 한강변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에 대해서도 경관조명 설치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밖에 망원지구 절두산 성지 주변에 양화진 홍보관, 근대역사 학습관, 양화진 기념광장 등을 설치하고 유람선 테마관광 코스도 개발해 이 일대를 관광 자원화 한다는 방침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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