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압류 농산물 재활용 인기…사료-철새 먹이로

  • 입력 2006년 9월 19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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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본부세관이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에게서 압류한 수입 농산물을 국내 사료업체와 지방자치단체에 나눠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수입 농산물은 1인당 20kg까지 관세를 물지 않고 반입할 수 있으나 이를 초과하면 모두 압류한다.

보따리상이 압류된 농산물을 찾아가려면 수입가의 270%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매년 압류 농산물이 600t 넘게 쌓여 인천세관은 그동안 이를 전량 폐기 처분하는 데 연간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써 왔다.

올 초 휴대품 검사관실에서 근무하는 박계서(42) 씨는 압류 농산물을 동물용 사료로 재활용해 예산을 절감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농림부 산하 단미사료협회에 압류된 찹쌀과 흑미 옥수수 콩 깨 등에 대한 유해성 조사를 의뢰해 사료로 나눠 줘도 무방한 농산물을 선별했다.

5월 현장 실사를 통해 강원도 축산영농조합에 325t을 지원했고, 비무장지대에 찾아드는 철새의 먹이로 사용하라며 철원군 두루미보호협회에도 30t을 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다음 달에 철새들의 월동용 먹이로 압류 농산물을 추가로 지원한다”며 “농산물을 공급받고 싶은 지자체와 기관의 신청을 받아 실사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세관은 지난해부터 국내에 몰래 반입하려다 통관 과정에서 압수된 외국 유명 상표를 위조한 의류와 가방을 폐기하지 않고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고 있다. 032-452-3462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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