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아빠 살림하는 엄마’ 고정관념 퇴출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코멘트
‘아버지는 돈을 벌어 가정을 이끌고…어머니는 가족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나라의 안정에도 중요하다.’(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

‘우리나라는…1990년의 인구증가율이 0.92%로 낮아졌으며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였다.’(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

이처럼 남녀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조하거나 저출산의 문제점을 간과하는 내용이 교과서에서 퇴출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학생들이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초중고교의 사회, 실과(기술·가정), 도덕 교과서 등을 고쳐 2007년부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가족 가치관 형성에 주안점을 둬 ‘일하는 엄마, 가사 돌보는 아빠’ 등 남녀간 성역할 분담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화하고, ‘동생이 생겼어요’ 등 다자녀 가족의 행복과 생활을 강조하도록 교과서를 고치기로 있다.

이에 따라 한 자녀 가정이 등장하는 교과서의 삽화도 상당 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중고교의 경우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사회적 대응을 강조해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재정 위기, 각국의 저출산·고령사회 극복 노력 등을 소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단일 민족을 지나치게 강조해 혼혈인 및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 감정을 주입할 위험이 있는 대목과 △노인이 주로 누워 있거나 노인정에 있어 사회참여의 구성원이 아닌 부양대상으로 인식되는 부정적 이미지가 담긴 대목을 고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과서 보완 지도자료를 발행하고, 내년 2월에는 교육과정 개정 내용을 고시해 수정된 교과서를 보급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