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18일 새벽 대한해협을 통과한 뒤 오후 9시 독도 북북동쪽 320km 부근 해상까지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8일 오후부터는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겠지만 울릉도 독도 지방은 오후 늦게까지도 태풍의 강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제주에서는 높이 4∼6m의 파도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선박 3000여 척이 긴급 대피했고 제주항으로 대피한 부산 어선 701 동남호에 승선했던 선원 은모(57·부산 서구) 씨가 배에서 내리다 바다에 떨어져 숨졌다.
이날 밤 11시 태풍경보가 발령된 부산과 경남 해안지역에는 여객선 30여 척을 비롯한 선박 5000여 척이 긴급 대피했고 김해국제공항을 오가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오후 7시경에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한 주택전시관 벽면 일부가 강풍으로 무너지면서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목포항과 여수항, 완도항에서도 여객선 80여 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지리산국립공원과 설악산 입산이 통제됐다.
태풍 산산은 비보다는 바람이 강한 태풍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km)로 초속 30m이상의 바람은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강풍이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18일에는 운항 예정인 국내선 645편 중 부산 출발 2편과 울산 출발 2편을 제외하고는 정상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3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九州)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17일 한국 화물선이 규슈 인근 해역에서 좌초됐으나 선원 10명은 구조됐다. 태풍 피해가 심한 규슈 지역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200명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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