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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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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사무처 직원들과의 상견례를 겸한 이날 취임식은 주선회 재판관 등 선임 재판관들은 참석하지 않은 채 20여 분 동안 간소하게 진행됐다.
소장이 아닌 재판관이 취임할 때는 공식적인 취임식을 열지 않았던 관례와 전효숙 소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보류에 따라 재판관 5명이 취임사를 간단히 낭독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목 재판관은 “헌재 소장이 함께 취임식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러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뒤 “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며, 갈등보다는 화합을 추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 재판관은 재판에 임하는 절대적인 덕목으로 재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대 발전에 맞게 개방적인 생각으로 헌법재판을 이끌겠다”고도 했다.
김종대 재판관은 “헌법은 정치적 사회적인 강약의 대립되는 가치를 상생의 체계 속에 넣은 사회의 최고 규범”이라고 전제한 뒤 “헌법의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 상반되는 가치 갈등을 상생의 가치 속으로 통합해 강자와 약자가 서로 존경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헌법을 해석하고 운용하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옥 재판관은 “모든 국민이 ‘헌법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재판관은 “저를 추천한 국회나 정당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헌재는 열린우리당이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19일 국회 본회의까지는 소장 권한대행을 선출하는 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15일부터 소장 선출을 위한 재판관 회의 때까지는 재판관 8명 가운데 임명일자(2001년 3월)가 가장 앞선 주선회 재판관이 소장 권한대행을 맡는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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