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험, 토익 '지고' 영어회화 '뜬다'

  • 입력 2006년 9월 10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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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한창인 가운데 기업체 입사시험에서 토익, 토플의 중요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영어회화 능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토익, 토플은 점수가 높다 하더라도 활용도가 떨어지는 데 비해 영어회화는 곧바로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영어회화 가능 여부를 채용의 중요한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직군에 따라 토익점수가 620-860점은 돼야 지원하도록 하고 있으나,이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 점수가 높다고 해서 우대하지는 않는다.

삼성이 올해부터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은 영어회화능력으로 '최소한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되면 다른 평가항목의 성적과 관계없이 불합격 처리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토익 점수가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영어회화 능력이 떨어진다면 입사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도 영어면접을 도입해 영어 구사 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공채부터는 원어민 면접관이 영어면접을 진행해 회화 가능 여부를 판단하며 최저기준에 미달하는 응시자는 탈락 처리하는 등 실무에 필요한 어학능력을 점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GM대우자동차도 입사지원 때 토익성적표를 제출토록 하고 있으나 면접 때 영어 인터뷰 시간을 별도로 배정해 어학구사 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인지를 평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800여명의 인재 선발에 들어간 SK그룹도 면접을 중요시하는 그룹 단위 채용 시스템에 따라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각별히 계열사별 영어면접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은 토익 점수에 관계없이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검증하는 데 무게를 둘 계획이다.

LG전자도 토익의 경우 이공계는 600점, 인문계는 700점 이상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는 가운데 직무면접에서 원어민 면접관과 5분여 간의 대화를 통해 실제 어학 구사 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STX도 영어면접을 별도로 진행하면서 영어 구사 능력을 세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또 STX는 브릭스(BRICS)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어, 러시아어, 인도어 구사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제2외국어 구사자를 위한 심츰 면접도 따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영어회화 능력을 별도로 테스트하지 않는 기업도 아직까지는 제법 있다.

두산은 오히려 토익 500점 이상이면 입사할 수 있도록 문을 낮췄으며 별도로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하지도 않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대한항공, 롯데쇼핑 등도 영어 회화 테스트가 별도로 없는 경우에 속한다.

채용 기준으로 전공을 중요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한국공학교육인증원으로부터 인증받은 공학교육 프로그램 이수자에 대해 가산점을 주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삼성전자는 공학교육인증제가 도입단계인 점을 감안해 해당 학교 또는 전공이 인증받지 못하거나 최근에야 인증받아 졸업시까지 인증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게 불가능할 경우에는 인증프로그램에 준하는 전공과목 이수자에 대해서도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동일한 우대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채용 때부터 지원자들이 얼마나 전공을 충실히 수강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교양과목을 포함한 학점뿐만 아니라 전공과목 성적도 별도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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