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의혹]검찰 수사 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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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사행성 성인용 오락게임기 ‘바다이야기’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달 초.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지난달 6일 바다이야기와 ‘황금성’의 제조공장 및 사무소 등 4, 5곳을 압수 수색했다고 밝히면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이들 성인오락기 제조업체가 오락기의 승률을 조작해 사행성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락기 생산 공정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는지, 사행 업소에서 유통되는 현금이 폭력 조직의 자금원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 주 초 바다이야기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나 수사가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사행성 게임기와 불법 성인오락실이 국민 정서를 해치고 개인 파산자를 양산하는 등 폐해가 크다고 보고 집중 단속을 벌여 왔다. 바다이야기에 대한 수사도 이 같은 단속의 일환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이 사행성 오락의 심각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당시 대검찰청은 “사행성이 강한 오락기와 카지노바 형태의 도박장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불법 성인오락실이 근절될 때까지 무기한 특별 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일선 검찰청 단위로 단속 계획을 수립해 유관 기관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성인오락실의 게임기 승률 조작 여부 및 환전 방법, 영업장부 존부 등을 확인해 폭력 조직 등 배후 세력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대검 주재로 일선 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간담회를 열고 올해 10월 말까지 사행성 게임장과 불법 PC방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전국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사행성 PC방의 업체 본사와 불법 변조한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 게임기 제조업체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라며 “게임 중독자와 개인 파산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사회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바다이야기 등이 현 정권 실세들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한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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