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사랑 하지 말라’는 울산 민주노총

  • 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00분


울산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이 도시 발전과 주민 소득을 끌어올려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사는 도시다. 울산시와 지역 시민단체들이 ‘기업사랑 운동’을 추진하고, 울산시의회가 ‘기업사랑 및 기업지원 조례’를 제정한 것은 울산 경제를 살찌우는 기업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기업사랑 운동’을 중단하고 기업사랑 조례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노총 측은 “이 운동이 재벌 대기업과 개발업자, 지주 등 가진 자를 위한 울산시의 편향된 정책에서 비롯됐다”며 “기업사랑 조례는 ‘친(親)자본, 반(反)노동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이 없으면 노동자는 어디서 일할까. 울산 민주노총은 배가 너무 불러 이젠 기업 없이도 살 만하게 된 건가.

기업사랑 조례는 중소기업에 대한 육성자금 및 신용보증 특례 지원, 울산산업대상 시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기업 투자가 늘면 일자리가 더 생기고 지역경제가 윤택해진다. 이것이 ‘반노동자 정책’이란 말인가.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땅을 무료로 제공하고 공장 건설비를 분담했으며 철도와 도로도 공짜로 닦아 주었다. 공장이 서면 5300개의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기업이 많이 들어선 평택 파주 거제 사천 등은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돌아간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격 노조의 거듭되는 일탈 행동은 기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일자리를 없앨 뿐이다. 실업 상태이거나 경제활동을 아예 포기한 수많은 국민은 노조의 ‘일자리 없애기’에 대항해 싸울 조직도 없다. 울산 민주노총은 반기업적 노동운동이 반국가, 반국민, 반민생(反民生)의 죄를 짓는 것임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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