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정보 해킹 3억 사기대출… 지방사립대 전산 직원 구속

  • 입력 2006년 8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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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1일 대학 사학연금 담당자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대학 교수의 신상정보를 빼낸 뒤 이들 명의로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수억 원을 대출받은 혐의(사기 등)로 대전의 모 사립대 전산담당 직원 정모(40)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1월 해킹을 통해 알아낸 각 대학 사학연금 담당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교직원 4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들 가운데 호봉이 높으면서도 대출 실적이 거의 없는 8개 대학 교수 14명을 골라 이들 명의로 사학연금관리공단에 생활자금 대출을 신청해 3억여 원을 가로챘다.

정 씨는 범행이 들통 나지 않도록 가짜 소방공무원증을 이용해 만든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으로 대출금을 받았다. 그는 “인터넷에서 찾은 ‘소방공무원증 관리규정’에는 공무원증의 규격과 글자 크기, 로고 등이 모두 들어 있어 위조가 쉬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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