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1월 해킹을 통해 알아낸 각 대학 사학연금 담당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교직원 4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이들 가운데 호봉이 높으면서도 대출 실적이 거의 없는 8개 대학 교수 14명을 골라 이들 명의로 사학연금관리공단에 생활자금 대출을 신청해 3억여 원을 가로챘다.
정 씨는 범행이 들통 나지 않도록 가짜 소방공무원증을 이용해 만든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으로 대출금을 받았다. 그는 “인터넷에서 찾은 ‘소방공무원증 관리규정’에는 공무원증의 규격과 글자 크기, 로고 등이 모두 들어 있어 위조가 쉬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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