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94%, 수학서술형 문제 '0점'

  • 입력 2006년 7월 16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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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이 서술형 수학 문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06년도 이공계 신입생 1284명을 대상으로 '수학성취도 측정시험'을 치른 결과 일부 서술형 문제에서 응시자의 90% 이상이 0점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수시합격자 53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치른 평가시험에서는 서술형 9번 문항에 0점을 맞은 학생이 94%였고 7번 문항에서 0점을 맞은 학생이 76%였다.

이 시험에서 출제된 서술형 문제에 대한 평균 점수는 40.7점이었고 단답형을 포함한 전체 시험 평균점수는 49.6점이었다.

정시합격생 752명을 대상으로 2월 실시된 평가시험에서도 응시자 10명 중 9명이 서술형 12번 문항에서 0점을 받았고, 11번 문항에서는 10명 중 8명이 0점을 받았다. 서술형 문제의 평균은 43.7점이었으며 전체 평균은 53.4점이었다.

하지만 신입생들은 단답형 문제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여 수학능력시험 대비용 교육의 한계를 드러냈다. 수시합격자의 단답형 평균은 70.6점이었고 정시합격자의 평균은 75.8점이었다.

서울대는 평가시험에서 70점 이상을 받은 137명에게 '고급수학 및 연습1' 강의를 듣도록 했고 정규반을 들을 실력이 안 되거나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217명에게 '기초수학'을 듣도록 했다. 그러나 고급수학 대상자 비율은 자연대가 13.1%, 공대가 12.3%인데 비해 농생대는 0.01%에 불과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계승혁 교수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결과"라며 "신입생들의 수학 능력 저하 문제가 계속 대두되는 만큼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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