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홍건표 부천시장

  • 입력 2006년 6월 28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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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문화산업을 더욱 집중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홍건표(61) 경기 부천시장 당선자는 ‘문화로 발전하고 경제로 도약하는 부천 건설’을 민선4기 시정목표로 내걸었다.

2004년 치러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가 운영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만화정보센터와 같은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는 600억 원을 들여 영상문화단지에 짓는 한국만화영상산업진흥원이 2008년까지 완공되면 부천이 국내 만화산업의 중추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당선자가 내건 주요 선거공약은 신구 도심간 균형적 발전을 위한 뉴타운 건설사업. 중동과 상동신도시가 들어선 원미구에는 교통 문화 체육시설이 풍부해 주거환경이 뛰어나지만 오정구와 소사구는 개발정책에서 소외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그는 “옛 도심을 도로와 공원, 주차장을 갖춘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소사지구 71만8000여 평을 뉴타운 개발 시범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집단민원에 따라 사업이 지연된 추모공원 건립 여부를 묻자 “시민 70% 이상이 희망하는,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정부, 경기도와 협의해 임기 내 반드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착공한 지하철7호선 부천구간 연장공사가 사업비 조달 문제로 개통이 늦어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도에서 예산의 15%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계획대로 2010년 개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를 마쳤을 때 시민에게 ‘부천 발전의 기초를 다진 시장’으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쓰레기분리수거 첫 도입… 원칙행정 고집▼

홍건표 당선자는 원미구 춘의동이 고향인 부천 토박이다.

농사를 짓는 부모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학창시절 손수 가꾼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팔며 학비를 조달했다.

1963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군에서 제대한 뒤 1970년부터 부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부천시 청소과장을 지내며 전국 처음으로 쓰레기분리수거제도를 도입해 주목을 끌었다. 당시 내무부장관이 청렴한 공무원에게 주는 청백봉사상을 받았다.

복지환경국장과 소사구청장, 경기도 직업전문학교장을 지내면서 원칙에 따른 행정을 고집하는 업무스타일 때문에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일과가 끝난 뒤 민원인을 직접 상담해 오후 10시를 넘겨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1995년 가톨릭대 의대에 자신의 시신과 장기를 연구용으로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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