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 기부금 논란

  • 입력 2006년 5월 29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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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력 일부를 과장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29·종교학과) 씨가 이번에는 자신이 재직 중인 성인 도박게임기 제조사로부터 기부금 5000만 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밝혀져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황 씨는 29일 "성인 도박게임기 제조사인 Z사가 총학생회에 5000만 원의 기부금을 지원하기로 약정했다"며 "하지만 Z사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에 대해 학내 일부에서 부정적 의견이 있어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씨는 "Z사는 아무런 조건 없이 기부금을 주기로 약속했고 이 기부금을 교내 자치언론 지원 등에 쓸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황 씨가 Z사의 대리로 재직 중인 사실도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황 씨는 "지난해까지 다니던 온라인 게임업체가 Z사에 인수 합병돼 현재 Z사에 소속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온라인게임 개발 분야에서 음향을 맡고 있어 성인 게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교내 신문인 '대학신문'은 29일자 1면에 '도박게임 회사가 총학에 돈 기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Z사의 총학생회 기부금 약정 사실과 이에 대한 학내 비판여론을 소개했다.

황 씨는 3월 총학생회장 선거 운동 기간에 "기업체들로부터 8400만 원의 기부금을 약정받았다"고 밝혔으나 해당 기업체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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