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장 범민련 등 기습시위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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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 군사훈련장에 진보단체 회원들이 기습 시위를 벌인 데 대해 국방부와 경찰이 사전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1시간 가까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등 통일운동단체 회원 20여 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경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에 난입해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북침 위한 상륙작전 중단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장갑차를 가로막은 채 50여 분간 시위를 벌였다.

일부 회원은 상륙을 하는 미군 병사를 밀치며 “양키 고 홈”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시위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체제에 역행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동족을 죽이기 위한 전쟁연습”이라며 훈련 중지를 주장하다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설득에 따라 해산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경북 포항시의 RSOI 훈련장에 난입해 훈련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경찰은 이들의 이 같은 난입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훈련 당일에도 별다른 격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들은 당초 기자회견만 열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몇 명이 해안으로 상륙하는 장갑차를 정면에서 막아서는 등 위험한 행동을 했다”며 “불구속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월 25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시작된 RSOI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미군 증원전력의 효율적인 전개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연습이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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