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마지막날, 몸을 던져 놀아보자’

  • 입력 2005년 12월 31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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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마지막 날, 몸을 던져 놀아보시지 않겠습니까?’

31일 누리꾼들이 참여하는 초대형 ‘술래잡기’ 놀이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열린다.

대학생과 고교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인터넷상 술래잡기 모임인 ‘플레이 태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플레이태그 2006’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플레이태그 2006’은 얼굴을 모르는 다수의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모여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것.

게임 방식은 제 1게임 ‘다방구’와 제 2게임 ‘술래무한증식’.

‘다방구’는 현장에 모인 참가자 중 술래와 도망자를 정한 뒤 술래가 도망자를 잡는 게임이다. 술래에게 잡힌 사람들은 주최 측이 마련한 감옥에 갇히고 다른 도망자가 풀어주면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술래무한증식’은 최초에 1명의 술래로 시작하는데 술래에게 잡힌 도망자도 술래가 되어 점점 술래가 늘어나는 것. 결국 모든 참가자가 술래가 되면 놀이가 끝난다.

우리나라 최초의 플레이 태그는 지난 2003년 12월3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으며 이날 무려 3000여 명의 누리꾼들이 모였다. 두 번째는 2005년 1월1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려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플레이태그 2006’에서는 술래잡기 외에 땅따먹기, 얼음땡 등의 소규모 놀이도 행사장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참가비는 단돈 ‘100원’. 이 돈은 일반인과 참가자들을 구분하기 위한 스티커 구입비로 쓰인다.

주최 측은 “연말연시 하릴없이 전화벨 소리에 귀 기울였던 분들과 인터넷을 헤매야만 했던 분들, 1년의 마지막 날을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들은 꼭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플레이태그 대표인 김규현(20) 씨는 “많은 누리꾼들이 만화 등장인물 등 특이하게 꾸미고 행사장에 나타나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2005년의 마지막 날에 유쾌한 행사에 몸을 던져 신나게 놀아보자”며 “날씨가 아무리 춥고 비나 눈이 오더라도 행사는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31일에는 행사장 곳곳에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문을 게시할 예정이다. 또 참가자들의 부상을 대비해 비상구급약을 구비하고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30일 현재 대형 포털사이트마다 이번 술래잡기 놀이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12월 31일 세계최대규모 술래잡기를 만들자’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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