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고 올스톱’ 현실로?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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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MBC ‘PD수첩’이 결국 광고 없이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윤리를 다룬 지난주 방송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이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보내던 11개 회사 중 유일하게 결정을 보류했던 GS홀딩스도 광고를 다른 시간대로 옮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GS홀딩스는 28일 “임원회의에서 광고시간대를 바꾸기로 하고 광고대행사인 LG애드 측에 조치토록 했다”며 “다른 회사들이 광고를 취소한 상황에서 우리만 남아있는 것은 부담스러워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S홀딩스를 포함해 우리은행 국민은행 메리츠화재 미래에셋그룹 HSBC 평안섬유 DHL코리아 우림건설 ㈜신일 캘러웨이 등 PD수첩에 광고를 하던 11개사가 모두 광고를 내지 않게 됐다.

이들 11개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광고 취소는 좀 심했다”는 기고문이 나온 뒤인 28일에도 모두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백판’(광고 없이 방송이 나가는 것을 말하는 광고업계 은어)이 확실해 보인다”며 “그러나 새 광고주가 나타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29일 오후 3, 4시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고가 붙는 TV 프로그램이 방송 내용을 둘러싼 시민들의 항의 때문에 광고 없이 방영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PD수첩’ 측은 황우석 연구팀의 ‘난자 의혹’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한학수 PD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럴드 섀튼 교수 연구팀에 파견된 연구원 K 씨에게서 2005년 사이언스 지에 발표된 논문과 관련된 중대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MBC 최진용 교양국장은 후속편에 대해 “까다롭게 검증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이 부분이 취재가 되면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팀은 당시 인간배아복제 방법을 이용해 척수손상, 소아당뇨,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 난치병 환자 11명으로부터 인체의 모든 장기 세포로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환자에게서 직접 줄기세포를 얻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 없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으로 평가받았다.

‘PD수첩’은 ‘난자 의혹’ 취재 과정에 강압이 있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지만 후속편이 방영될지는 미지수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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