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입 수능]이모저모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대학수학능력시험 휴대전화 부정행위 때문에 올해 교육당국이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했지만 휴대전화를 갖고 시험장에 나온 수험생이 여전히 있었다. 이 가운데 27명이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시험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또 MP3 플레이어 소지자 3명, 시험 끝난 뒤 답안지 작성자 1명, 다른 문제지를 본 1명의 시험도 무효 처리됐다.

23일 오전 8시 40분경 부산 금정구 부곡동 부산정보관광고에서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된 지 30여 초 후 서모(19·G고 3년) 군의 휴대전화가 울려 압수당했다.

서울 경기고에서는 김모 군이 1교시 답안지 작성을 끝내고 화장실에 가던 중 복도 감독관이 금속탐지기로 검색하려 하자 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전화를 내놓았다.

대구에서 1교시 시험을 보던 한 수험생(19)의 경우 책가방에서 휴대전화가 울려 귀가 조치됐다. 그러나 소리 자체만 갖고 퇴장시킨 것은 가혹하다는 논란도 일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종 심사에서 부정행위자로 간주되면 1년간 수능 응시를 할 수 없다”며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어 탄원서 제출 등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감독관이 시험 시작 전에 수차례 강조하고 수험생 주의사항에 분명히 나와 있는데도 휴대전화를 소지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원칙대로 처리할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 경복고에서는 시험실마다 수험생의 3분의 1 정도가 휴대전화를 갖고 입실한 뒤 시험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했다. 배화여고에서도 소지가 금지된 휴대전화 230여 개, MP3 플레이어와 워크맨 등 전자제품 100여 개가 수거됐다.

한편 영화배우 문근영(18·광주 국제고 3학년) 양은 오전 7시 40분경 광주 북구 풍향동 동신여고에 시험감독관의 승용차를 타고 후문으로 들어가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혼자 시험을 치렀다.

성균관대 인문사회학부 수시모집에 지원한 문 양은 열성 팬들이 몰릴 경우 다른 수험생에게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이러한 ‘비상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