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인하대 과학영재교육원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7시 07분


코멘트
“여러분, 8곱하기 8은 65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에이, 교수님, 어떻게 65입니까? 64이지요.”

“그 해답을 오늘 수업에서 풀어봅시다.”

12일 오후 3시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5동관 1층 과학영재교육원 강의실.

인하대 박제남(수학과) 교수가 인천지역 초등학생 5학년생 가운데 선발된 20명을 대상으로 ‘원리와 함께 하는 수학실험교실’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중세 이탈리아의 천재 수학자로 통하는 ‘피보나치’에 관한 홈페이지를 찾아보며 그가 만든 수열의 기본 원리에 대해 공부했다.

박 교수는 “나이는 어리지만 대부분 지능이 높은데다 창의성과 과제 집착력이 뛰어난 학생들”이라며 “한번 풀기 시작한 문제는 끝까지 풀어내려고 애쓰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항상 뜨겁다”고 말했다.

미래의 한국 과학 기술계를 이끌어 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인하대가 2003년 10월 설립한 교육원은 엄격한 기준과 수준 높은 자격시험을 통과한 초등학생(4∼6학년)과 중학생, 고등학생 230여 명을 가르치고 있다.

올 8월 고졸검정고시를 최연소로 통과한 뒤 이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 최종 합격해 화제를 낳은 영재소년 송유근(宋柔根·만 7세 8개월) 군을 발굴했다.

학급당 인원은 20명 안팎으로 교육원에서 개발한 교재와 교육기자재를 이용해 실험을 통한 수학의 원리를 깨닫게 한다.

교육원에서는 단순한 암기나 반복학습으로 지식을 얻게 하는 강의는 찾아볼 수 없다. 학생이 수학의 기초 원리를 깨닫는데 도움이 되도록 상호 토론과 탐구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 능력을 키워준다.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학생은 ‘심화과정’을 수강한 뒤 전문적인 1대1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사사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3개월 동안 10개 강좌를 듣는데 수업료는 15만 원.

21일까지 교육원 홈페이지(http://gifted.ac.kr)에서 2006학년도 신입생 308명을 모집한다. 내년부터 교육과목에 물리와 화학을 추가하고 초등학교 3학년생도 뽑는다.

이기영(李基永·물리학과 교수) 원장은 “영재성이란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을 뜻한다”며 “일단 자녀가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학이나 교육청 등 공신력 있는 교육기관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032-860-8770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