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테러 오인 신고라도 고마워요”

  • 입력 2005년 11월 8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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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오인신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잇따르고 있는 부산시민들의 테러 오인신고에 부산지방경찰청이 감사의 뜻을 밝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최근 폭발물과 테러범 오인신고 20여 건이 접수됐다.

5일 오후 9시 24분경 부산 사하구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 4번 출구 무료신문 배포대 위에 폭발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종이가방이 있다는 신고가 사하경찰서 상황실에 들어왔다. 경찰은 즉시 경찰관을 비상 출동시켜 일반인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곧이어 출동한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이 검정색 비닐봉지가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X레이로 판독해 라면봉지와 과일껍질 등 쓰레기만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40분 만에 비상조치를 해제했다.

2일 오후 5시 20분경에도 중구 남포동 지하철1호선 자갈치역 노포동 방향 장애인 승강기 앞에서 검은색 가죽가방이 놓여 있는 것을 중구청 공익근무요원이 발견해 경찰에 알렸다.

1일 오후 7시50분에는 사하구 신평동 모 식당에서 40대 남자가 밥값을 내지 않고 가로 40cm 세로 20cm 크기의 택배상자를 식탁 의자 밑에 두고 나간 것을 폭발물로 의심한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조성환(曺盛煥) 공보관은 “APEC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폭발물 오인신고가 급증하는 것을 경찰에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물건이나 사람이 있을 때는 부담을 갖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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