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일본 고등어길 걸으며 민간교류 앞장”

  • 입력 2005년 11월 7일 09시 50분


코멘트
“전통 보부상의 상인 정신을 생각하며 걸었지요.”

경북 안동지역의 특산품인 (주)안동간고등어 류영동(45) 대표는 지난달 31일 일본 교토를 출발해 3일만인 2일 후쿠이현 오바마(福井)시에 도착했다. 이들이 걸은 거리는 80km.

한국 전통 보부상의 옷을 입고 등에는 간고등어를 짊어진 채 일본인들과 함께 걸었던 류 씨는 “양국의 고등어 길을 통해 한일 우정의 해를 함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길은 바닷가의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 육지로 운반했던 곳. 류 씨 일행이 걷는 동안 일본의 아사히신문과 NHK TV 등이 취재를 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일본 고등어길 도보 행진은 일본인 마미야 타케미(問宮武美·62) 씨가 동행했다.

그는 5월 안동 간고등어 길인 경북 영덕∼안동 90km를 류 씨와 함께 걷기도 했다.

이들이 양국의 고등어길 걷기는 독도 영유권 갈등으로 취소될 뻔 했으나 마미야 씨가 “한국민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민간교류를 계속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고 제안해 이뤄졌다.

마미야 씨는 1999년부터 5년 동안 일본 광고회사의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했다. 그는 “한국에 근무하는 동안 사귄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을 더 알고 싶어 고등어길 걷기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