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베트남에 새마을운동 꽃피운다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9시 46분


코멘트
‘제2의 새마을운동, 베트남에서 꽃 피운다!’

경북도와 경북도새마을회가 베트남에서 추진해 온 새마을회관 건립 사업이 완공됐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다이떠군 라방면 룽반마을에서 11일 현지 관리와 주민, 경북도 이희지(李羲之) 새마을봉사과장, 경북도새마을회 김청한(金淸漢)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회관 준공식과 보건진료소 기공식이 함께 열렸다.

올 2월 착공한 새마을회관은 연면적 100평 규모로 회의실, 전시실, 교육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룽반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새마을교육을 받고 지역발전을 위한 회의 등을 갖게 된다.

경북도는 사업비 1억4000만 원을 들여 새마을회관을 짓고 안길(4km) 포장, 농수로(0.5km) 설치, 전기시설 교체 등 ‘시범새마을’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 130여 가구 512명의 주민이 사는 이 마을은 베트남 정부에 의해 시범새마을로 선정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100km 떨어진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마을. 베트남 정부는 1970년대 한국에서 시작돼 농촌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새마을운동이 이 마을과 타이응우엔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 농민과 공무원 등 20명을 이끌고 방한해 10일간 새마을운동 연수를 한 타이응우엔성 징 띠꾹(51) 부성장은 “한국에서 보고 듣고 배운 모든 것을 제대로 전수해 베트남 전역에서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2003년 9월 포항제철을 방문한 탄 반 카이 베트남 총리가 이의근(李義根) 도지사에게 상호교류를 요청한 이후 교류를 확대해 왔다.

또 경북도새마을회가 예산을 지원해 착공한 보건진료소는 올 연말까지 새마을회관 옆에 완공될 예정이다. 경북도새마을회는 지금까지 이 마을에 농약분무기와 시멘트 등을 제공해왔다.

새마을운동은 1969년 8월 물난리를 겪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주민들이 스스로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본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농촌발전의 모델로 삼으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경북도 주낙영(朱洛榮) 자치행정국장은 “앞으로 베트남 농민들을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새마을운동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원하는 다른 국가에도 새마을운동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