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청 덮었던 '1호 태극기' 헤이그 간다

  • 입력 2005년 9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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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주년을 맞이해 서울시청 본관 외벽에 설치됐던 3600장의 태극기(사진) 중 고유번호 1번 기가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李儁)열사기념관에 영구 비치된다.

서울시는 4만2858명의 신청자 중에서 컴퓨터 추첨 등을 통해 배부 대상자 3600명을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기는 1∼3600번 고유번호가 매겨졌으며 서울시는 1번 태극기의 경우 추첨을 거치지 않고 이준열사기념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현지 교포인 이기항(68), 송창주(65·여) 씨 부부는 1995년 사재 20만 달러를 들여 이준 열사가 순국 직전 장기 투숙했던 네덜란드 헤이그 시 ‘드용 호텔’을 사들인 뒤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송 씨가 전화로 “올해가 기념관 개관 10주년이고 2007년이면 이준 열사 서거 100주년이 되는 만큼 시청 태극기를 받아 기념관에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태극기 신청자 가운데 최고령인 유채봉(95) 할머니 등 90세 이상 고령자와 재외동포 등 10명에게도 추첨 없이 우선적으로 태극기를 나눠 주기로 했다.

시는 전시된 태극기를 무료 배부하려 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지적으로 장당 1000원을 받고 배부하기로 했다.

태극기 당첨 여부는 8일부터 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문화과(02-3707-9415∼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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