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자연하천 2012년까지 복원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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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원공사를 마친 성내천은 너구리가 새끼를 낳고 왜가리 오리 참붕어 미꾸라지 등이 돌아오는 자연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최근 복원공사를 마친 성내천은 너구리가 새끼를 낳고 왜가리 오리 참붕어 미꾸라지 등이 돌아오는 자연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은 알고 보면 그야말로 ‘물의 도시’다.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한강을 중심으로 한강의 지류가 도시 곳곳에 뻗어 있다.

10월 청계천 개통을 눈앞에 두고 서울시내 곳곳에 숨어 있는 하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스팔트에 갇혀 있거나 말라버린 하천을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은 물의 도시=서울 시내에 흐르는 하천은 법적으로 고시된 ‘법정하천’만 36개다. 여기에 각 구청에서 관리하는 ‘소하천’ 18개를 더하면 54개나 된다.

법정하천 중 국가관리의 국가하천으로 분류되는 한강, 안양천, 중랑천의 총 길이는 7만4610m. 서울시 관리의 지방하천은 청계천, 양재천, 성내천, 성북천, 불광천 등 33개로 이들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총 16만6490m에 달한다.

실제로 서울을 동서 축으로 가로지르는 한강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중랑천, 홍제천, 욱천, 남쪽으로는 안양천, 탄천, 성내천, 고덕천이 흐르고 있다. 이들 하천은 양 옆으로 가지를 치며 서울 시내 곳곳에 물길을 만들고 있다.

김승(金勝) ‘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개발 사업단’ 단장은 “서울시내 주요 도로망을 뜯어보면 그 밑엔 거의 다 하천일 정도로 서울은 하천이 잘 발달된 도시”라면서 “유역면적이 5m²(약 1.5평)만 되면 물이 흐를 수 있는 만큼 지금 건천이 되다시피 한 하천들도 잘 관리하면 다시 물이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천복원계획 잇달아=청계천 이전에 성공한 하천복원사업으로는 양재천을 들 수 있다. 양재천은 5년간의 사업 뒤에 2000년 2급수의 자연하천으로 복원됐다. 최근에는 성내천 5100m 구간이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하천 중 전농천, 면목천, 월곡천 등 11개 하천은 완전히 복개돼 도로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고 우이천, 방학천, 도봉천 등 13개 하천은 부분적으로 복개되어 있는 상태.

서울시는 하천정비 계획을 구체화해 복개되어 있는 하천들을 2012년까지 자연하천으로 되살리기로 했다.

우선 1차적으로 2007년까지 성북천, 정릉천, 홍제천 1054m 구간을 복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성북천 590m, 정릉천 160m, 홍제천 170m 구간 복원사업이 완료됐다.

서울시는 2007년 ‘하천관리시스템’이 완료되면 하천별로 중장기 복원 계획을 세워 우선적으로 복원이 가능한 구간부터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건설기획국 김영복 치수과장은 “자연생태하천의 효용성이 입증된 만큼 콘크리트에 갇혀 있는 하천들을 가급적 많이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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