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천연기념물 남생이 첫 인공증식

  • 입력 2005년 9월 6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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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놓인 남생이(천연기념물 제453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5월부터 수집한 토종 남생이 21마리를 야생과 유사한 환경에서 사육한 결과 82개의 알을 낳았고 이 중 14개가 최근 부화했다고 5일 밝혔다. 대공원 관계자는 “부화한 새끼 남생이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29.9×23.9mm)”라며 “나머지 알에서도 10여 마리의 남생이가 부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공원은 남생이의 인공번식을 위해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 남생이 사육장의 온도를 지난해 12월부터 서서히 낮춰 2개월간 동면에 들어가도록 했고 올해 3월부터는 하루에 0.5∼1도씩 온도를 높여 27도로 만들어 준 것. 이어 남생이가 낳은 알을 인큐베이터(부화기)로 옮긴 뒤 부화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주면서 63일 만에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대공원은 남생이의 생태를 연구한 뒤 인공 부화한 남생이를 자연으로 되돌려 보낼 계획이다.

남생이는 하천 연못 저수지 등 한반도 전역에 걸쳐 분포했으나 최근 환경공해와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남생이:

한국 중국 대만에 분포하는 거북목 남생잇과의 파충류. 등딱지의 길이는 20∼30cm이며 네 다리는 넓은 비늘로 덮여 있다. 6∼8월에 물가 모래에 구멍을 파서 4∼6개의 알을 낳는다. 민물에 살며 잡식성으로 물고기 갑각류 등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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