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제주노선도 5편 결항…조종사파업 6일째

  • 입력 2005년 7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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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엿새째를 맞은 22일 그동안 정상 운항하던 제주노선까지 결항하는 등 국내선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예정된 국내선 171편 중 93편만 운항했고 화물기 5편은 모두 결항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노선의 경우 휴가철을 맞아 53편이 운항될 예정이었으나 조종사 인력이 모자라 5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의 파행 운항으로 아시아나항공 결항 편수는 22일 83편, 23일 99편으로 점차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그러나 국제선은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전편이 정상 운항된다.

이 항공사 노사는 이날 14개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교섭을 재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회사 측은 “인사경영권을 간섭하는 노조 측의 18개항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섭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인천 연수원에서 헌혈 행사를 갖고 조합원 150명이 헌혈에 참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규정에 따르면 항공승무원은 운항안전을 위해 비행근무 전 72시간 내 채혈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헌혈에 참가한 조종사들은 조만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항공규정에 따라 사흘간 비행기 조종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헌혈 행사를 파업 장기화를 내비치는 투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당장 타결될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상황이고 순수한 봉사 차원에서 행한 일”이라며 이 같은 지적을 일축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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