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비응도 방폐장 유치 추진…서천군 강력반발

  • 입력 2005년 7월 20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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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의회가 18일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 신청 동의안을 의결하자 충남 서천군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천군 반발=나소열(羅沼烈) 서천군수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비응도 방폐장은 군민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데도 군산시가 일방적으로 유치신청을 한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강력한 저지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서천지역 14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시 방폐장 반대 범서천군민연대도 “군산시의 방폐장 유치는 서천군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서천군민의 의사를 결집해 내달부터 방폐장 유치에 반대하는 군산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군산시의 방폐장 유치는 군산지역 주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마땅히 인근의 서천군과도 협의했어야 한다”며 “도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왜 반발하나=비응도는 행정구역상 군산시(소룡동)에 속하지만 서천군과도 가깝다. 군산시내와 서천군 장항읍과 똑같이 12km 거리이며 유부도(서천)와는 불과 7.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서천군은 방폐장의 안전성 여부가 아직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다 발전 시책으로 채택한 ‘어메니티 서천’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어메니티(amenity)는 쾌적함, 아름다움 등을 나타내는 영어로 서천군은 이 개념을 도입해 관내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 농어업과 생태체험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그동안 금강하구둑 설치로 장항항이 항구 기능을 상실한 데다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이 20년 동안 지연돼 지역경제가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가 최근 ‘어메니티 서천’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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