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빨간 마후라’ 유치곤장군 기념관 개관

  • 입력 2005년 6월 16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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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빨간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으로 6·25전쟁 중 한국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로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유치곤(兪致坤·1927∼1965) 장군을 기리는 호국기념관이 15일 대구 달성지역에 문을 열었다.

달성군이 국비 등 14억 원을 들여 완공한 이 기념관은 유 장군의 고향인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입구에 들어섰다. 기념관에는 한국 공군의 역사 자료와 전투장비 등이 갖춰져 있으며 부근 광장에는 유 장군의 동상과 F-86 등 전투기 2대가 전시돼 있다.

유 장군은 6·25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소위로 임관돼 같은 해 10월 F-51 전투기 조종사로 첫 출격하는 등 6·25전쟁 중 203차례 출격해 공을 세워 을지무공훈장(3회), 미국비행훈장(4회) 등을 받았다.

특히 1952년 미 공군이 500여 차례의 공격을 하고도 파괴하지 못한 평양 근교 승호리 철교를 450m 초저공 비행으로 폭파하기도 했다. 유 장군은 1965년 대구비행장에서 과로로 인한 뇌일혈로 순직, 대령에서 준장으로 추서됐다.

이 날 개관식에는 유족과 공군, 대구지방보훈청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이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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