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책 한권-10원짜리 20개 입장료 대신 받겠습니다”

  • 입력 2005년 6월 16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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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10원짜리 동전 20개면 아름다운 선율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전국 첫 ‘시민자치 교향악단(오케스트라)’으로 출범한 부산 을숙도교향악단이 첫 정기연주회 입장료를 책 한권과 10원짜리 동전 20개로 정하고 시민에게 다가선다. 85명의 단원이 펼치는 연주회는 20일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생태환경 예술단’을 표방하는 을숙도교향악단은 4월12일 창단 공연에서도 입장료 대신 폐건전지와 10원짜리 동전 10개를 받았다. ‘문화 충격’을 시도한 셈.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의 전령사답게 을숙도교향악단은 지하철문고의 책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해 입장료 대신 책을 받기로 했다. 입장료로 받은 책은 모두 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단에 기증한다. 시민 품으로 되돌려 주는 것.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인 윤상운 씨가 지휘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 행진곡,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 등을 선사한다.

을숙도교향악단 악장으로 있는 신라대 조현미 교수의 비탈리의 ‘샤콘느’,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중 ‘왈츠’ 등 협연도 이어진다.

정두환 상임지휘자는 “음악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며 시민이 주인이 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051-640-3616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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