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 갈수록 진흙탕…간부가 택시회사 3,4곳 운영등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코멘트
한국노총 산하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의 전 위원장인 권오만(權五萬)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전택노련 간부 시절 부산지역에서 택시업체 3, 4곳을 인수해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권 씨는 1993년부터 B택시와 D운수, S운수 등 부산 지역의 3, 4개 택시회사를 인수한 뒤 노조 관계자와 자신의 지인을 이사와 감사로 등재시켜 실질적으로 운영해 왔다.

권 씨는 이들 회사를 인수한 뒤 지입제를 도입하는 등 오히려 불법을 자행했다고 당시 노조원들은 주장했다.

1996년에는 권 씨가 전택노련 부산지역 본부 산하에 ‘협동택시추진본부’를 설립해 조합원들에게 택시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1인당 1900만 원씩 수십억 원을 거둬들여 G택시를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부산시는 협동택시추진본부의 인수대금 모금방식이 사실상 불법적인 지입제와 차이가 없다고 지적해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권 씨는 또 2001년 12월 H택시가 부도나자 권원표(權元杓·구속) 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최양규(구속) 전택노련 사무처장과 함께 10억여 원을 들여 이 회사를 인수했다. 이들은 당시 노모(56)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권 씨는 이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부산지역 본부의 복지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씨는 2003년 말 전택노련의 복지기금 40억 원을 리모델링 사업에 투자하는 대가로 5억여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이달 중순 지명 수배됐다.

한편 검찰은 한국노총이 중앙근로자복지센터 건립과 관련해 시공사인 벽산건설뿐 아니라 설계 및 감리업체인 N건축사무소와 철거업체인 S개발로부터 노조 발전기금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한국노총에 발전기금을 준 업체는 벽산건설(27억6000만 원), N건축사무소(1억3000만 원), S개발(7000만 원)로 모두 29억6000만 원이다.

한국노총은 발전기금을 받은 사실을 노동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