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산불…3곳 밤새 번져

  • 입력 2005년 4월 28일 0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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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에서 15건의 산불이 발생해 12건은 진화됐지만 나머지 3건은 강한 바람을 타고 밤늦게까지 계속 번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8일 0시 현재 100ha 안팎의 임야가 불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오후 2시 반경 전북 남원시 산동면 목동리 목동마을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후 10시 현재 임야 40ha를 태우고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보절면 천황산 방면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남원시는 이에 따라 보절면 진기리 내동마을 등 5개 마을 300여 명과 갈치동 남원리조트 자연휴양림에 투숙했던 전주 우석중학교 학생 700여 명 등 100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남원시는 야간 진화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28일 오전 5시 반부터 헬기 7대와 공무원과 군 장병, 주민 등 12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낮 12시 45분경엔 경남 함양군 병곡면 송평리 송평마을 뒤 괘관산에서 불이 나 오후 10시 현재 임야 10ha를 태운 채 계속 번졌고 마을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 반경엔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과 국방부가 헬기 7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일몰 때까지 완전 진화하지 못했으며 불은 천년고찰 영국사가 있는 천태산 쪽으로 밤늦게까지 계속 번졌다.

영동군은 이에 따라 산불 진화대원 100여 명으로 야간진화대를 편성해 불길이 천태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사에는 보물 533호인 삼층석탑과 534호인 원각국사비 등 3종의 보물이 있다.

이 밖에도 경북 칠곡군, 전북 익산시 등 전국 12곳에서 산불이 나 수십ha의 임야가 불탔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장수=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함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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