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어교육 효과있다…서울대-日연구진 분석

  • 입력 2005년 3월 18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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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영어를 배운 고교생의 영어능력이 그렇지 않은 고교생보다 우수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서울대 권오량(權五良·영어교육과) 교수가 일본의 연구진과 함께 2003년과 2004년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 고교생들의 GTEC(Global Test of English Communication)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GTEC는 일본의 교육기업인 ‘베네세’가 미국과 영국의 평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개발한 영어시험으로 7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다.

초등학교에 영어가 정식 교과목으로 도입된 이후 장기적인 효과를 비교해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은 2003학년도 국내 고교 1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를 배운 2004학년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해당 연도에 각각 치른 GTEC(800점 만점) 성적을 비교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 고교생은 2003년 5133명, 2004년 6146명이다.

이 결과 2004학년도 1학년의 총점 평균이 448.5점으로 2003학년도 1학년(408.6점)보다 39.9점이 높았다.

영역별로는 듣기(만점 320점)가 18.2점, 쓰기(만점 160점) 12.3점, 읽기(만점 320점) 9.4점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경우 2004년 1학년이 2003년 1학년보다 총점이 4.5점, 중국은 16.6점 높은 데 그쳤다.

특히 2004년에 고교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동시에 치른 GTEC에서도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1학년의 영어 성적이 영어를 배우지 않았던 2학년보다 평균 12.7점이나 높았다. 1학년이 듣기 쓰기 읽기 등 모든 영역에서 2학년보다 우수했다.

권 교수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영어를 1년 더 배운 고교 2학년이 1학년보다 성적이 높은 점에 비춰볼 때 국내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 고교생의 2003년 GTEC 성적은 중국(평균 총점 432.6점) 한국(414.1점) 일본(407.8점) 순이었다.

영역별로는 읽기와 듣기에서는 한국이 가장 높았고 쓰기는 가장 낮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영어평가학회 주최로 열리는 ‘한중일 고교생의 영어능력 및 한국 초등 영어교육의 효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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