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8일 ‘누룽지데이’ 지키는 ‘효도하자닷컴’ 청소년들

  • 입력 2005년 2월 6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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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8일을 ‘누룽지데이’로 정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자는 운동을 펴고 있는 효도하자닷컴의 이흥복 대표가 6일 누룽지데이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효도하자닷컴
매월 8일을 ‘누룽지데이’로 정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자는 운동을 펴고 있는 효도하자닷컴의 이흥복 대표가 6일 누룽지데이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 효도하자닷컴
“설날 하루 전인 ‘누룽지데이’(8일)에는 어머니가 어릴 적 긁어주시던 구수한 누룽지보다 더 ‘맛있는’ 효도를 부모님께 해드리겠습니다.”

7만여 명의 회원을 둔 청소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효도하자닷컴’(www.hyodohaja.com) 회원들이 설 연휴에 평소에 못한 효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효도하자닷컴은 2003년 7월 효도운동의 확산을 위해 매월 8일을 ‘누룽지데이’로 정했다. 자식에게 누룽지를 긁어주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되새기자는 뜻에서다.

회원인 임요한 씨(19·인천기계공고 3년)는 8일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집안 청소, 설거지 등 허드렛일을 맡아서 할 생각이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임 씨는 “국적 불명의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보다는 부모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누룽지데이가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피곤한 아빠 얼굴을 보면 가슴이 아파, 사랑해요∼존경해요. 아빠는 나의 영웅 힘내세요.”(‘패밀리 송’의 일부)

박새롬 양(18·서울 예일여고 2년)은 8일 야근 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못할 아빠(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근무)에게 전화를 걸어 ‘패밀리 송’을 불러드리기로 했다.

박 양은 “격무 속에서도 항상 자식 앞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아빠의 사랑을 생각하며 큰딸로서 가족을 대표해 패밀리 송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효도하자닷컴이 2003년에 지은 이 노래는 2월 4일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63만9340명이 조회를 한 것으로 검색됐다.

효도하자닷컴 이흥복 대표(52)는 “누룽지데이는 365일 부모의 사랑을 받기만 하는 청소년들이 매월 8일 하루만이라도 효자, 효녀가 되자고 정한 날”이라며 “이번 설 연휴에 부모에 대한 사랑에 고마움을 표시하겠다고 글을 올린 청소년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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