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화물차, 구급차 덮쳐 6명사망

  • 입력 2005년 2월 6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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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만 남은 구급차6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성거읍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술에 취한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화물차와 부딪쳐 전소된 구급차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이 사고로 서울로 이송 중이던 환자와 가족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천안=연합
뼈대만 남은 구급차
6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성거읍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술에 취한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화물차와 부딪쳐 전소된 구급차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이 사고로 서울로 이송 중이던 환자와 가족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천안=연합
무면허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화물차를 몰다 구급차를 들이받아 이송 중이던 환자와 가족 등 구급차에 타고 있던 6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6일 오전 5시 10분경 충남 천안시 성거읍 경부고속도로 상행선(부산기점 348km)에서 경기94바6038호 14t 화물차가 앞서 가던 인천80아8847호 16t 화물차와 한국129응급구조단 소속 경남79머3413호 구급차를 차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구급차에 불이 나면서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 강태규 씨(51·경남 진주시 장대동)와 부인 문순분 씨(50), 딸 민정 양(18), 강씨의 동생 준규 씨(44), 운전자 최경철 씨(39·경남 진주시), 간호사 임혜림 씨(28·여·전남 광양시) 등 6명이 숨졌다.

숨진 강 씨는 뇌출혈 수술을 받기 위해 진주 경상대 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14t 화물차가 3차로로 가던 중 앞서 가던 16t 화물차의 뒷부분을 들이받아 그 충격으로 갑자기 1차로로 튕겨져 나가면서 1차로에서 달리던 구급차가 화물차를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사 김모 씨(45)는 전날 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부근에서 술을 마신 뒤 혈중알코올농도 0.062%(0.05% 이상이면 면허정지)인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벌점 초과로 지난해 2월 운전면허를 취소당해 무면허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가 술에 취해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사고로 이 일대 귀성길 통행이 한동안 큰 혼잡을 빚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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