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양 샘모루 초등교 68명 “학군제 무시” 추첨서 제외

  • 입력 2005년 1월 2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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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중학교 배정을 요구하며 등교 거부 등의 투쟁을 벌여온 경기 안양시 샘모루초등학교 6학년생 68명이 중학교 배정추첨에서 제외됐다.

안양교육청은 27일 관내 중학교 배정을 위한 컴퓨터 추첨을 했으나 학군을 무시하고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 순으로 원서를 제출한 샘모루초등학교 학생 68명은 추첨에서 배제했다.

교육청 측은 “안양시의 중학교 분포 등을 고려해 편성한 학군제를 무시하는 것은 시 전체 배정원칙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학부모들과 협의를 통해 추가 배정 내지 재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교육청이 학생들을 배정대상에서조차 제외함으로써 의무교육을 받을 기회를 빼앗았다”며 “원서접수 거부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학부모들은 25일 동안학군내 관양중과 관양여중을 우선 지망토록 한 교육청 배정원칙과 달리 평촌학군내 부흥, 부림, 범계, 평촌 등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 순으로 학교를 지원했으며, 학교 측은 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접수를 반려했다.

샘모루초등학교 6학년생을 비롯한 700여 명은 집에서 2∼3km 거리에 있는 관양중, 관양여중 대신 1km 이내인 평촌 학군 중학교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며 등교 거부투쟁을 벌였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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