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美 1~15% 선발해 브레인 육성

  • 입력 2005년 1월 10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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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리온카운티 학습자료센터(ARC)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퍼즐을 풀고 있다. 탤러해시=이인철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리온카운티 학습자료센터(ARC)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퍼즐을 풀고 있다. 탤러해시=이인철 기자
미국의 영재교육은 1세기 전에 시작됐지만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2년 ‘마랜드 보고서’에서 특수교육의 하나로 영재교육을 포함시키면서부터다.

1988년 영재교육법이 제정돼 주정부 차원에서 영재교육(Gifted and Talented Program)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50개 주 모두가 영재교육을 의무화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영재교육 대상자 범위를 1∼3%로 잡고 있는 데 비해 미국은 1∼15%로 넓게 보고 있다. 일단 ‘그물’을 넓게 쳐 놓고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중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영재를 낚아 올린다는 개념이다.

국립영재교육연구센터(NRCGT)는 스탠퍼드, 코네티컷, 예일대 등 유명 대학의 영재교육센터 및 공사립 학교와 연계해 평가도구와 교육방법을 공급하고 있다. 일리노이 등 9개 주는 주마다 1개의 수학 과학 특수목적고를 운영하기도 한다.

플로리다주 리온카운티는 대부분의 초중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때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과 담임교사의 추천을 통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한다.

오거스타 라중학교는 학생 수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3단계로 나눠 운영한다. 최상위권인 ‘Gifted Program’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우수 학생 반에서 공부하고 매주 1회 카운티가 운영하는 학습자료센터(ARC)를 방문해 심층 탐구활동을 한다. ARC 영재반에서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섞여 공부한다.

학생 학부모 면담→영재교육 전문 교사 인터뷰→카운티 교육청 심리학자 면담을 거쳐 선발한다. 반드시 학부모 동의서를 받고 학생 자료는 비밀로 취급한다.

기자가 ARC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은 ‘The Land of Many Ponds’라는 퍼즐게임을 하고 있었다. 각기 다른 색깔의 구슬 3개로 A지점에서 B지점까지 찾아가는 활동이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협의하면서 10분 만에 풀어 냈다.

ARC 수 마틴데일 교사는 “정답 자체보다 풀이 과정을 통해 학생의 재능을 관찰하고, 비슷한 학생끼리 토론하는 분위기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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