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낮엔 공무원, 밤엔 야학선생님

  • 입력 2004년 12월 22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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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친절 공무원, 밤엔 야학 선생님.’

내년 1월부터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무료로 운영될 부산 연제구의 교사자격증을 가진 구청 공무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부산 연제구는 경기침체에다 장기 불황으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가 늘어나면서 교육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무료 야학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구는 이날 박대해(朴大海) 구청장을 학교장으로 하는 ‘연제야학교’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교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 9명을 야학 교사로 위촉했다.

야학 과목은 우선 영어와 수학으로 한정하고 일과 후 주 2회 수업을 할 예정이다.

야학교는 학생들의 통학거리를 감안해 구청 전산실과 연산5동 사무소 등 2곳에서 강의를 실시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을 위해서는 방문 강의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은 결과 중학생 28명이 신청을 했으며 1월까지는 학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야학에서는 수업 외에도 경제활동에 바쁜 부모를 대신해 각종 상담을 해주거나 각종 동호회 활동, 이벤트 등도 지원하고 후원해 줄 방침이다.

야학 교사로 위촉된 최지선 씨(34·여·행정8급)는 “일반 학원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도록 알차고 성실하게 수업 준비를 하겠다”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과 꿈을 펼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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