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길용 교수(44)와 박노동 교수(55· 이상 응용생물공학부) 연구팀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5kg의 키틴 분해 미생물을 증식해 배추에 살포하는 방법으로 포기당 무게가 7kg인 초대형 배추 생산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실험은 전남 영암군 덕진면 조호현 씨(54)의 400평 배추밭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이 10년 연구 끝에 개발한 이 농법은 식물의 병을 일으키는 사상균의 세포벽이나 선충 알의 외벽에 22∼44% 포함돼 있는 키틴 성분을 미생물이 분해해 파괴하는 원리. 키틴 분해 미생물 제재는 배추 뿐 만아니라 방울토마토, 배, 벼 등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반 미생물 제재와 달리 농가에서 간단하게 증식해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유기농법의 효과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키틴분해 미생물은 게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에서 얻으며 이를 이용한 농법은 일반 유기농법에 비해 활용하기 편리하고 가격도 일반 미생물 제제보다 훨씬 싸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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